해동불교 아카데미
 
 
HOME| 공지사항| 사이트맵
해동연한 아카데미 해동연한 아카데미 해동경전 해동불교대학 선불교 부설기관/웅변
1 2 3

 Total 108articles,
 Now page is 5 / 6pages
View Article     
Name   관리자
Subject   해제는 결제의 또 다른 시작

 

“해제는 결제의 또 다른 시작”해제 앞둔 울산 석남사 선원 현장

석남사 심검당서 1년 결사 중인 스님들.

 

 

수행자에게 해제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다. 좌복에 앉아 정진하는 동안은 해제와 결제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동안거 결제와 함께 산문을 굳게 걸어 잠근 선원들이 해제를 앞두고 막바지 정진이 한창이었다. 지난 7일 찾아간 울산 석남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계종 비구니 특별종립선원이기도 한 석남사에는 이번 동안거에는 외호대중을 포함해 50여 명 스님이 정진했다.

석남사는 조계종조 도의국사가 헌덕왕 16년(824)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천년고찰이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 사라지고 17세기에 재건됐다가 6.25전쟁 때 다시 소실됐다. 쇄락한 사찰을 일신시킨 것은 입적한 인홍스님이다. 스님은 한암, 만공스님과 자운, 성철스님에게 가르침을 받고 선풍을 일으킨 한국불교 비구니계를 대표하는 스님이다. 1957년부터 석남사에 주석한 스님은 선원과 강원을 열고, 신도회를 조직하는 등 불사를 일으켰다. 20년간 대웅전을 비롯해 극락전을 중건하고 전각을 새로 지었다. 스님들을 위한 선원도 일찌감치 문을 열었다. 인홍스님은 3년 결사도량으로 1965년 심검당을 열고 10여 명 대중과 정진했는데, 불필스님도 결제 때면 이곳에서 정진했다고 한다. 이어 1975년에는 정수선원을, 1995년에는 금당선원을 차례로 개원했다. 한 도량 안에 3개 선원이 운영되는 것만 봐도 종립선원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요즘엔 1년 결사를 하는 심검당과 철마다 결제에 드는 금당, 소임자 스님이 정진하는 정수선원으로 구분돼 운영된다. 심검당에는 6명 스님이 정진 중인데, 그 중 한 스님은 3년 결사 중이라고 한다. 또 금당에는 17명, 정수선원에는 9명 스님이 방부를 들였다. 심검당을 개원하고 50 여년이 흘렀지만, 석남사 수행가풍은 여전하다. 생전에 엄격하기로 소문났던 인홍스님은 새벽예불과 발우공양에 불참하는 대중을 엄하게 경책했다. 게으름 때문에 새벽예불에 나오지 않은 스님 처소로 가 엄동설한에도 수각의 물 한바가지를 끼얹고, 좌복에서 조는 대중에게 죽비를 내리치는 엄한 스승이었다. 그 가르침을 그대로 배운 노스님들은 석남사를 지탱하는 대들보와 같다. 올해 미수(米壽)가 된 선원장 법희스님을 비롯해 유나 현묵스님, 금당 입승 상오스님 등 구참 스님을 위시로 한 대중 스님들은 성철스님과 인홍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한다. 오전3시에 일어나 새벽예불 때 108대참회를 한 뒤 좌선에 든다. 오전5시 방선해서 아침공양은 모든 대중이 법공양을 한다. 가사와 장삼을 수하고 발우공양을 하는 일은 인홍스님 때부터 이어온 석남사 전통이다. 공양이 끝나기 무섭게 오전7시 다시 입선에 들어 3시간 동안 정진하고 오후1시부터 다시 3시간 정진, 오후6시부터 9시까지 정진하는 게 수좌 스님들 하루 일과다. 성도재일 때는 가행정진을 하는데 공양하기가 무섭게 다시 좌복에 앉아 수행한다. 7일간 정초기도 때는 24시간 4명 스님이 짝을 이뤄 능엄주와 108참회 기도를 했다. 불은(佛恩) 시은(施恩)을 허투루 생각하지 마라는 노스님 가르침을 새기며 기도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석남사 심검당서 정진 중인 스님들.

‘여법’을 신념으로 삼은 까닭에 석남사에서 한 철을 사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결제 때마다 찾아오는 대중이 적지 않다. 주지 구과스님은 “석남사는 어른 스님들을 중심으로 구참스님들과 젊은 스님들이 화합하며 정진하는 도량으로 옛날 가풍을 이어 원칙대로 치열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선객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좌 스님들은 8일 죽비를 내려놓고, 11일 영축총림 통도사로 해제법문을 듣는 것을 끝으로 이번 동안거를 회향한다. 지난 20년간 석남사 입승 소임을 맡아 결제와 산철에도 정진해온 상오스님은 “해제라고 해서 설렐 것도 기쁠 것도 없다”며 “깨달음을 얻지 못한 수행자는 죽을 때까지 정진할 뿐”이라며 마음의 풀어짐 없이 수행자로서 쉼없는 탁마를 당부했다.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도착하는 심검당은 수행도량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곳이다.
이번 동안거 금당선원에는 17명 스님이 방부를 들이고 정진했다.
금당선원의 모습.

 

울산=어현경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No
Subject
Name
Date
Hit
28    무산스님 "나라가 '三毒 불' 빠져… 그 불길 잡아야 대권 잡아" 관리자 2017/02/15  5699
27    삼독(三毒) 불길 잡는 이가 민심과 대권 잡는다”무산스님, 기본선원서 동안거 해제법어 관리자 2017/02/11  4928
26    •“발심하고 발심하여 불은(佛恩) 시은(施恩) 갚으라”조계종 진제 종정예하 관리자 2017/02/11  5629
25    해인총림 “허송세월 하지 말고 애써 정진하라” 관리자 2017/02/11  5083
24    쌍계총림 “다시 용맹심 더해 활구 참구하라” 관리자 2017/02/11  4788
23    영축총림 “굳은 원력이 보리수요, 인욕이 방석” 관리자 2017/02/11  4552
22    고불총림 “좋은 세상 만들겠단 사람들과 소통하라” 관리자 2017/02/11  4595
   해제는 결제의 또 다른 시작 관리자 2017/02/11  4649
20    청전스님이 말하는 달라이라마/정성운 기자 관리자 2016/12/19  8603
19    14대 조계종 종정 재 추대 관리자 2016/12/05  4615
18    조계종 제14대 종정에 진제 스님 재추대 관리자 2016/12/05  4935
17    진제 월서 대원스님 가운데 누구? 관리자 2016/11/19  6710
16    원로회의 아닌 종회 중심운영은 반불교 관리자 2016/11/19  4856
15    송담스님 잘못 보필 창회합니다. 관리자 2016/11/11  6088
14    시비분별 내려놓고 화두정진에만 몰두해야” 관리자 2016/11/11  5637
13    큰스님들 헌신으로 조계사 창건 이루어져” 관리자 2016/10/26  5632
12    경허 대선사 진영/불교저널 이창윤 기자 관리자 2016/09/23  5943
11    스승과 함께 지킨 ‘정화이념’…‘계율수호’ 승가본분 / [염화실에서 법을 청하다] 원로의원 월서스님 관리자 2016/09/14  4792
10    간화선, 세상을 꿰뚫다 관리자 2016/09/13  5391
9    고통이 지속되면 ‘나는 탐욕·미혹 없는가’ 보세요”/화엄사 조실 종산스님 관리자 2016/08/30  5322
Prev [1][2][3][4] 5 [6] Next

Warning: Unknown(): write failed: No space left on device (28)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data/__zbSessionTMP)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