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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승과 함께 지킨 ‘정화이념’…‘계율수호’ 승가본분 / [염화실에서 법을 청하다] 원로의원 월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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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함께 지킨 ‘정화이념’…‘계율수호’ 승가본분 



 
[염화실에서 법을 청하다] 원로의원 월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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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격변기 정화운동 지원


호계원장 등 주요소임 역임하며


일생을 종단운명과 함께한 어른


 


은사 금오스님 선양사업 앞장


“스승님 없이 현재의 나도 없어


그 은혜, 조금이라도 보답해야”










   
은사인 금오스님을 도와 1950년대 불교정화운동에 앞장섰고 호계원장 등 종단 주요직을 역임한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스님은 후학들에게 “계율은 마음과의 약속이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리 출가자들의 본분”이라고 당부했다.


 






불교정화운동 등 한국근대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금오스님(1896∼1968)을 은사로 출가해 60년 넘게 출가사문의 길을 걷고 있는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스님. 격변기였던 1950년대 정화운동을 거쳐 반세기를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등을 역임하며 종단의 질서를 바로잡고 계율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일생을 종단 운명과 함께 해 온 월서스님은 현재 원로의원, 제5교구본사 법주사 조실 등을 맡으며 종단 어른으로서 후학들에게 끊임없이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10일 북한산 정기가 서려있는 ‘도심 속 도량’ 서울 봉국사 염화실을 찾아 사부대중을 위한 가르침을 재차 청했다.


“무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아요, 어서 오세요.” 월서스님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합장반배로 반갑게 방문객을 맞았다. 올해로 세수 83세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풍채와 힘찬 말씨에서 수행력과 정신적 지도력의 상징인 대종사를 품수한 어른의 기품이 엿보인다.


월서스님은 지난 1975년 총무원 재무부장을 첫 소임으로 종단 요직과 교구본사 주지 소임 등을 두루 섭렵한 ‘종단 역사의 산증인’이다. 원로의원에 선출돼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부처님과 은사 스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며 국제구호활동과 금오스님 선양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스님은 이날도 은사인 금오스님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주제로 삼으며 그 어느 때보다 활짝 웃었다. 이유인 즉, 금오스님의 탄신 120주년이 되는 올해 동국대에서 청원스님(영동 영국사 주지)이 ‘금오태전 선사 연구’로 박사학위, 진정스님(봉국사 총무)이 ‘금오태전선사의 수증론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기 때문이다. 두 스님 모두 월서스님의 상좌로 금오스님 관련 자료가 희박한 가운데 거둔 귀중한 학문적 성과다.


또한 본지가 금오스님의 삶과 정화운동 선사상을 조명한 평전 <금까마귀 계수나무 위를 날고>가 지난 6일 출간됐다. 월서스님은 “이전까지 금오스님 법어집은 물론 변변한 자료집도 없는 가운데 오랫동안 수고해준 두 상좌들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특히 금오스님을 주제로 삼는 최초의 박사 논문인 만큼 매우 자랑스럽고, 스승의 은혜를 천분의 일이라도 갚은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귀중한 논문과 평전이 세상에 나온 만큼 앞으로 관련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월서스님에게 금오스님의 선양사업에 앞장서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스님은 “호랑이로 불리며 상좌들에게 혹독하리만큼 엄격했지만, 금오스님이 없었다면 현재의 나도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월서스님은 한국전쟁 직후 18살의 나이에 빨치산 토벌대에 반강제로 차출됐다. 그리고 빨치산 토벌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당시 20살 나이에 남원 약수암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안겨준 스승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어 그해 겨울, 토벌대 생활을 청산하고 금오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구례 화엄사를 찾아가 출가 사문의 길에 들어섰다. 평소 제자들에게 “수행자가 할 일은 오직 참선해서 본분사 깨치는 일 밖에 없다”며 쉼 없는 정진을 강조했던 스승의 가르침은 월서스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대 중반부터 전국 제방선원을 찾아다녔고, 때로는 목숨을 건 정진도 불사했다. 태백산 각화사 동암에서는 삼동결제에 들었고,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구들장을 파헤치겠다”는 사형 월산스님의 회유와 위협에도 아랑곳 않고 용맹정진에 들어 마침내 수마(睡魔)를 이겨냈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일화다.


청정비구승단을 지켜내기 위한 정화의 기치가 올랐을 때는 스승을 따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종단의 부름을 받아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남의 허물을 단죄하는 호계원에 서 초심, 호계원장 4년을 포함해 모두 12년을 몸담고, 원로의원으로 재임하면서 ‘원로의원 10년 단임제’를 발의해 후임들에게 길을 터줬다. 그럼에도 스님은 “정화운동과 종단 소임을 살면서 사판으로 넘어온 셈이지만, 공부하는 스님들을 뒷바라지 한다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했다”면서 “전국 100개가 넘는 선원에서 2200여 명의 수좌들이 정진하는 것을 보면 환희심이 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처럼 이판과 사판에서 한 획을 그은 종단 어른으로 후학들에게 전하는 가르침도 남다르다. 월서스님은 “부처님 계율을 모두 지킬 수는 없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계율은 마음과의 약속이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리 출가자들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가불자들에는 “모든 수행은 하나이므로, 욕심을 버리고 참선, 염불 등 자신에 맞는 방편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여생은 불교와 국가, 인류 위해 살 것”


‘108산 정상등정 기도 국토순례’ 눈길 










   
산 등정을 마치고 정상에서 기도하는 월서스님.


여든을 넘긴 노장은 “지금부터의 삶은 덤”이라며 사부대중을 위해 새로운 원력을 세웠다.


월서스님은 지난해 4월부터 전국 명산을 다니는 ‘108산 정상등정 진참회기도 국토순례’를 시작했다. 명산 108곳 등정을 목표로 매주 한 차례 이상 등산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지리산, 월악산, 계룡산, 마니산, 태백산, 한라산 등 80여 곳의 순례를 마쳤다. 스님은 정상에 올라 가사장삼을 수하고 ‘國泰民安(국태민안)·南北統一(남북통일), 世界平和(세계평화)·人類救援(인류구원)’이란 플래카드를 내걸고 온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린다. 폭염의 기세가 매서웠던 올해 여름에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월서스님은 “남은 생을 보다 의미 있고 좋은 일을 하면서 회향하는 것이 화두”라며 “우리나라 산에는 정상 곳곳에 왕사, 국사 기도처가 많이 있는데, 이곳에서 인류와 세계평화를 위해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리산, 한라산 등 정상까지 7시간 이상 오르며 고생도 많았지만, 마치고 돌아올 때면 매번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올해 안으로 북한산을 끝으로 순례를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00만 배를 목표로 매일 1000배 이상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신심은 낼수록 더욱 늘어난다”는 스님의 수행관에서 비롯됐다. 스님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며 그래야 후학들이 어른들을 믿고 따를 수 있다”면서 “앞으로 불교와 국가, 인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철 기자









월서스님은 …









   
 

193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월서스님은 20살 나이에 남원 실상사 약수암에서 우연히 만난 금오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6년 화엄사에서 금오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59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젊은 시절 ‘참선공부가 제일’이라는 은사의 뜻에 따라 목숨을 걸고 참선 정진했다.


경주 분황사, 불국사 주지, 총무원 총무부장, 재무부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등 종단 소임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1994년 종단개혁 후 호계위원과 임기 4년인 호계원장을 두 차례 맡아 종단의 질서를 바로잡고 계율을 확립했다. 2007년 4월 원로회의 의원에 선출됐고, 이듬해 10월 해인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2013년 제5교구본사 법주사 조실에 추대됐으며 현재 서울 봉국사에 주석하고 있다. 또한 재단법인 금오선수행연구원을 설립해 불교정화운동과 금오스님에 대한 선양사업에 앞장서는 한편 사단법인 천호희망재단을 통해 미얀마, 라오스, 네팔 등지에서 국제구호활동으로 한국불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불교신문3233호/2016년9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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