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승선양과 태고법맥 계승의 정안종사 
태고종 승정에 추대된 후, 혜봉사에서 기념법회 개최(2004년).
출가사문에게 중요한 것은 왜, 승이 되었나이다. 그러므로 절간에 오면 배워야 할 차제(次第)가 있다. 사미(니)율의를 배우는 것은 절의 법도나 불교의 풍속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무조건 삭발염의만 하면 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한국불교의 비극은 바로 이런 점에 있다. 법난을 당하여 승단이 어지러워지고 대중승가 생활의 공동체 생활이 허물어지다보니, 불가의 위계질서나 가풍이 이상하게 변해 버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단의 위계질서를 제대로 바로 잡고 가풍을 제대로 확립하려고 했던 분들이 태고종 1세대 큰스님들이다. 남파 큰스님은 내장사에 입산해서 승이 본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정석으로 공부하신 분이다. 이런 분이 원로의원이 되시고, 초대 승정원장이 되신 데에는 다 까닭이 있다. 하지만 개중에 못된 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어른을 몰라보고 함부로 날뛰는 자들이 있는데, 참으로 우리 불교 집안에서 빨리 사라져야 할 폐습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남파 큰스님의 49일재에 참례하여 오열이 복받치는 비탄을 삼켜야 했다. 큰스님 모시고 종승선양 태고법맥 제대로 계승해서 정안종사님들이 마음껏 역량을 펴도록 하시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마군들의 장난이 좀 지나쳤다고 할 것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추모사를 봉정하고 있다.
남파당 정수 대종사 49재 추모사 하늘에서 먹구름이 일고 벼락 치는 소리가 진동하며 대지위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쳐 천지를 분간할 수 없는 비탄의 마음으로 엎드려 통곡하옵니다. 남파당 정수 대종사님 각령이시여! 큰 스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가슴에 아쉬운 한을 남겨 준 후학들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큰 스님 오늘 49재일을 맞이하여 사바예토에서의 있었던 일들은 이제 방하착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정토왕생 하시어 상품상생 연좌에서 꽃향기 내음 속에서 무생 법락을 누리시옵기를 저희들은 앙원하옵나이다. 큰스님께서는 일찍이 동진의 나이로 내장사에서 축발하신 이래 이력을 마치시고 제방각처의 선불장에서 공도를 닦고 연마하여 구경처를 체인하시고 전법포교에 평생을 헌신 종사하셨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전북종무원 부원장, 갱생보호회 전주보호구 갱생보호위원, 전북불교총연합회 부회장, 중앙종회의원, 중앙종회 의장 등을 역임하시면서 종단과 전북불교 발전을 위해 멸사봉공의 소임을 다하셨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본종 승정원 초대원장으로 추대되어 종도들의 정신적 지주로 버팀목이 되어주셨는데, 이렇게 세연을 다하여 법신청정 본래면목으로 환지본처 하시게 되시니 저희들은 오열과 통곡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큰스님과는 이제 사바의 연이 다되어 이별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큰스님께서 원적이 드는 순간까지도 노심초사하셨던 종단안정은 곧 이루어지게 되었음을 보고 말씀드립니다. 종단소요의 진원지가 되었던 종회에서의 ‘총무원장 업무상 배임’ 건은 검찰에서 지난 3월6일자로 ‘혐의 없음’으로 처분 결정이 났습니다. 복사꽃이 피는 4월 중순경이면 큰 스님 각령 전에 큰 기쁜 소식 전하면서 큰스님의 환한 미소로 맞이하도록 큰 절 올리겠습니다. 남파당 정수 대종사님 각령 전에 일주향을 사르오며 헌다의 예를 올리오니 흔연한 마음으로 섭수하시옵소서! 제26대 총무원 집행부 임원들은 엎드려 절하오며 큰스님께서 속환 사바 하시옵기를 간청하옵나이다. 불기 2564년 3월 22일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분향 삼배 글: 원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