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 3주기 다례서 부도탑 비 조성하며 가르침 되새겨
5월19일 봉축법요식 때 자비나눔
취약층 400세대와 경로당 88곳에
쌀 휴지 등 4700만원 생필품 전달
5월23일 신흥사 부도전에서 설악당 무산대종사 원적 3주기를 맞아 부도탑과 비를 조성해 제막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이자 설악산문을 중심으로 선풍(禪風)을 일으킨 선지식인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대종사 원적 3주기를 맞아 부도탑과 비가 조성됐다.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스님)는 5월23일(음력 4월12일) 경내 설법전과 부도전에서 무산대종사 원적 3주기 추모다례재 및 부도탑 비 제막식을 거행하고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무산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불교신문 주필과 국제포교사, 신흥사 주지 및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6년 4월 종단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속명이자 필명인 ‘오현스님’으로 더 잘 알려진 시조시인으로, 한글 선시(禪詩)의 개척자로 꼽힌다. 대표 시집으로 <아득한 성자> <심우도> <절간 이야기> 등이 있으며 <선문선답> <벽암록 역해> <죽는 법을 모르는데 사는 법을 어찌 알랴> 등의 저서를 남겼다.
신흥사와 백담사, 진전사를 중심으로 ‘조계선풍 시원도량 설악산문(曺溪禪風 始原道場 雪嶽山門)’을 재건하고 선풍(禪風)을 일으켰다. 만해마을을 조성하고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해 만해대상, 만해축전을 개최하는 등 포교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과 은관문화훈장, 조계종 포교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정지용문학상, DMZ평화상 등을 수상했다.
무산스님 문도회와 후학들은 스님의 이같은 가르침을 잇기 위해 원적 3주기 추모다례에 맞춰 부도탑과 비를 조성했다. 전 조계종 종정 고암스님과 신흥사 중창조 성준스님의 사리탑과 비 옆에 위치한 무산스님 사리탑과 비는 화암사 회주 정휴스님이 행장을 정리해 비문으로 담아냈다.
설법전에서 열린 이날 3주기 추모다례재는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삼배, 행장 소개, 헌다, 추도사, 문도대표 인사말씀, 삼배,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경내 부도전으로 자리를 옮긴 뒤 부도탑과 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스님은 추도사에서 “무산대종사께서 원적에 드신 지 어느덧 3주기를 맞았다”면서 “여전히 조실 스님으로 모시고 교구 대중 모두가 큰스님 뜻 받들어서 화합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은 문도대표 인사말씀을 통해 “조실 스님께서 끼치신 영향이 크고 생전에 쌓으신 공덕이 높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도 대중과 함께 조실 스님의 가르침을 잘 이어가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추도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엄수된 이날 추모다례재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스님·보선스님·일면스님·원행스님·도후스님, 신흥사 문장 지원스님, 화암사 회주 정휴스님, 석종사 조실 혜국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민추본 본부장 월우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일오스님·영진스님 등 종단과 전국 제방의 스님들이 두루 참석했다.
또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주호영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 신달자 시인, 전상아 신흥사신도회장 등 평소 인연이 깊었던 정관계와 문학계 인사, 신흥사와 백담사 신도, 용대리 주민 등 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스님의 행적을 기렸다.
 신흥사와 신흥사복지재단은 5월19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47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명 대한노인회 속초시지회장, 김철수 속초시장,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
이에 앞서 신흥사는 5월19일 경내 극락보전 앞 특설무대에서 연 불기 2565년 봉축법요식에서 코로나19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한 자비나눔을 실천했다. 신흥사와 신흥사복지재단은 속초시 관내 취약계층 400세대와 경로당 88개소에 농협상품권과 쌀, 휴지, 승소세트 등 47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은 이날 봉축사에서 “코로나19로 다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견디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지혜와 자비를 되새기며 실천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닥쳐온 재난과 고통을 직시하는 냉철한 지혜를 갖추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자비심을 북돋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문도대표 인사말씀을 전하는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
무산스님 비문을 쓴 정휴스님이 부도탑 및 비 제막식에 이어 비문을 살펴보고 있다.
 신흥사=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