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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보검스님의 사찰음식-⑦> 평등공양 등차보시 푸드투데이 보검스님 칼럼니스트 기자 001@foodtoday.or.kr등록 2020.06.15 16:36:16

 

<보검스님의 사찰음식-⑦> 평등공양 등차보시

 

 

 

공동체 생활과 규칙, 먹는 것은 차별이 없어야
일한만큼 보시 받고, 능력과 경력에 따른 대우

보검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보검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절 집 문화에서 흔히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평등공양 등차보시”란 말이 있다. 공양(供養)은 평등하게 이제 갓 들어간 초심자인 행자(行者)나 수십 년 절에서 수도한 고참 스님이나 먹는 데에는 차별이 없다는 말이다. 몇 십 년 전만해도 큰 절에서는 대중들이 큰 방에서 함께 기거했다. 특히 공부하는 학인들은 큰 대중 방에서 함께 숙식 학습하면서 생활해야 했다. 방이 워낙 크다보니 보통 50명 정도가 함께 생활해도 별 무리 없이 지냈다. 
 

하루 세 번 먹는 식사도 이 대중 방에서 해결했는데, 이 때는 100정도가 함께 밥을 먹을 때도 있다. 질서정연하게 발우공양을 한다. 대체로 네 개의 발우를 펴고 지정석에 앉으면 소임자 들이 각각 밥통이나 국통을 들고 다니면서 밥을 덜어준다. 이 때 밥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자기 먹을 만큼 수저로 덜어 내기도 하고 더 받기도 한다. 이것을 가반(加飯)이라고 한다. 대체로 덜어내는 일은 드물고 좀 더 먹고 싶으면 가반을 하게 된다. 절간에서는 밥을 함부로 남겨서 버리면 안 된다. 먹을 만큼만 먹어야 한다. 
 

절에서 밥에 대한 원칙은 상하를 불문하고 신참이나 고참을 떠나서 평등하게 먹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살이는 그렇지 않다. 밥상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것을 잘못됐다고 한다면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매일 산해진미(山海珍味)로 가득한 임금님에게 올린 수라상이라고 할지라도 임금 혼자 다 먹지 않는다. 임금은 적당히 먹고 수라상을 신하들에게 물리고 마지막에는 노비에게 까지 이르게 된다. 물론 아주 귀한 음식은 위에서 먹는다고 할지라도 비교적 평등한 수라상을 받는다. 

 
대중 방은 지정석이 있다. 청산(靑山) 백운(白雲) 삼함(三緘) 지전(持殿) 오관(五觀)이 그것이다. 대개 큰스님들이 들어가는 정면과 좌우면 그리고 오관이 들락거리는 후문이 있다. 그 절의 조실(祖室) 유나(維那 선원장) 주지(住持) 강백(講伯) 등은 청산 자리에 앉는다. 청산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절간의 대중 방에서도 청산(靑山)이라고 써서 벽에 붙여진 쪽에 가서 앉는다. 백운은 흰 구름인데, 다른 절에서 잠시 들른 객스님들이 않는다. 아무리 높거나 고참 스님이라고 할지라도 남의 절에 가면 이 백운 자리에 않게 되며 우대를 받는다. 자리만 우대일뿐 음식 내용은 똑같이 평등 공양이다. 절에서 총무 교무 재무는 3직이라고 해서 대중들로부터 입에 오르내릴 수 있으니 세 스님은 입을 봉함하고 있으라고 ‘삼함’자리에 앉으며 지전은 의식(儀式)을 담당하는 범패(梵唄) 스님으로서 법당이나 전각 등의 소임을 맡고 불공 시식을 지내는 염불하는 스님을 말한다.   
 

오관은 큰 방 불상 모셔 놓은 탁자 아래 앉는다. 이제 갓 들어온 신참자인 행자나 사미승들이 앉는 자리이다. 절에서 하는 말로 “탁자 밥 내려 먹은 지도 얼마 안됐으면서...”하는 말을 가끔 듣게 되는데, 절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설치는 자들을 경계하는 말이다. 밥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베풀지만 수행경력은 다르다는 의미다. 
 

우리 일반 사회에서도 “먹는 것 가지고 차별하지 말라” 하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이런 속담도 먹히지 않는다, 하기야 절간 문화도 변화가 있어서 먹는 것에도 차별이 있어가는 중이다. 이런 경향은 잘못되어가는 풍습이라고 본다. 절에서 먹는 음식은 기본적으로 시주(신도)자들의 도움으로 먹는 음식이다. 차별이란 있을 수가 없다.            

 

지난 3일 조계종 제 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회주 범검)에서 설악당 무산대종사 제2주기 추모다례재가 열리고 있다.
▲ 지난 3일 조계종 제 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회주 범검)에서 설악당 무산대종사 제2주기 추모다례재가 열리고 있다.

                     
등차보시(等差布施)란 말은 스님들에게 주는 급여나 거마비(車馬費) 등을 말하는데, 밥은 평등하게 먹지만 보시에는 차등이 있다는 말이다. 회사나 관료사회도 경력이 오래된 고참 사원이나 직급이 높은 공무원 하고 말단사원이나 하급 관리가 월급이 같을 수는 없다. 하기야 회사에 따라서는 능력에 따른 급여가 달라질 수도 있다.  
 

절 문화에서도 조실스님이나 방장스님이 이제 갓 들어온 신참 스님하고 대우를 똑 같이 받는다면 말이 되겠는가. 큰스님은 아무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존재 그 자체만으로서 체통과 권위가 있는 것이다. 수십 년 도를 닦은 선지식(善知識) 스님에게는 지혜(智慧)라는 감로법우(甘露法雨)가 있는 법이다. 불교신자나 일반인들이 스님께 물질적 보시를 한다면 큰스님들은 감로법우인 지혜로써 법(法=진리) 보시를 하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문제점은 일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공짜로 먹으려는 잘못된 풍토가 정당화되는 것이다. 입만 가지고 무엇을 하려는 놈팡이나 반건달 노릇은 절간 문화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이런 마인드를 갖고 절에 온 자들도 없지는 않은데, 이런 자들은 결국 다시 사회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공양은 평등공양이지만, 절밥은 공짜로 먹으면 안 된다. 절밥은 시주 자가 바친 공양물이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이 좋다하여 생각 없이 마구 먹는 식습관은 빨리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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