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
《편년동록》에 “원창왕후가 아들 넷을 낳으니 맏이가 곧 용건이다. 이가 바로 고려 세조이다. 고려 세조는 용모가 헌걸차고 수염이 좋았으며 기량이 광대하여 천하에 뜻을 두었다. 언젠가 꿈에 한 미인을 보고 아내로 삼을 것을 약조하였더니 뒤에 송악에서 영안성으로 가는 즈음, 길에서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났는데 꿈에 본 미인과 꼭 닮은 지라 혼인하였다. 그러나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몰랐으므로 그저 몽부인이라고 불렀다. 혹은 이르기를 삼한지모로 성이 한씨이니 바로 위숙왕후 라고도 한다. 아들을 낳고 이름을 건이라 하였으니 이 이가 곧 고려 태조 왕건이다.
이능화 선생은 《조선여속고》에서 “ 고기(古記). 전설을 계고함에는 무엇이 표준이 되어 있는가를 살피고, 그 다음에는 무엇이 부회되었는가를 살펴야 할 것이다. 곧 처음에 천제의 아들 환웅이 있어 웅녀와 혼인하여 단군을 낳고 단군이 하백의 딸을 취하여 부루를 낳았다는 이야기며, 또 탐라에 세 신인이 있어 일본의 세 왕녀와 혼인했다는 이야기며 금강산 못 속의 세 천녀 이야기, 서해 용왕의 딸 이야기, 작제건이 서해용왕의 청으로 늙은 여우를 쏘아 죽인 이야기, 그리고 이도조가 적지의 흑룡을 쏘아 죽인 이야기, 가락왕이 인도공주를 취한 이야기, 진의낭자가 당의 천자와 정을 나눈 이야기, 지리산의 성모천왕이 법우화상을 꾀어 배필로 삼은 이야기 평나산에 여신이 있어 성골장군에게 아내가 되겠다고 청한 이야기, 진지왕의 죽은 넋이 도화녀를 취하여 아들을 낳은 이야기, 성골장군이 꿈에 옛 아내와 배합하여 아들을 낳은 이야기, 꿈을 사서 꿈에 배합한 이야기, 또는 왕태조가 꿈에 혼인할 것을 약조한 이야기 등등에서 무엇이 근거가 되어 이런 신화.전설.고기가 생겼는가 하는 표준을 먼저 살피고 그 다음에 그 각각의 이야기에 무엇이 부합되었는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운당 김상동 법사 인도성지순례기-⓵ 영산회상 염화미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