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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관리자
Subject   고불총림 “좋은 세상 만들겠단 사람들과 소통하라”

 

 

 

고불총림 방장 지선스님 

 

고불총림 “좋은 세상 만들겠단 사람들과 소통하라”

 

금년은 정유년입니다.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과거 정유년의 역사는 이 나라가 고난을 겪은 해였습니다. 금번의 정유년도 목하 이 땅에 요동치는 횃불의 물결이 어둠을 불사르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종교인들, 불교도 역시 반성문을 써야합니다. 중생고를 만들어낸 세력에 나는 아니다라고 무관함을 내세울 수는 없는 공업중생이므로 발로 참회해야 합니다.

언제나 역사의식, 사회의식이 없는게 탈이었습니다. 정유년 닭띠 해에는 우리 종단의 선지식들께서 큰 깨달음을 얻은 해이기도 합니다. 서산스님은 물론 중국땅에도 대단한 선각자들이 닭울음소릴 듣고서 본분사를 해결하시기도 했었습니다.

송나라 원오극근선사께서 젊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선사께서는 자기 주위에 흡족한 고승이 없음을 알고서 성도부를 중심으로 한 여러 곳을 참예하며 경전공부도 했으나 신심이 확립되지 않았고 마음에 불안만을 느껴 계속 선지식을 찾아다니게 되는데 총명한 기질로 인해 언변이 특출하여 여러 고승대덕들게 칭찬을 많이 받곤했습니다.

어느 날 태평산에 머물고 계신 오조법연선사를 상견하게 됩니다. 극근스님의 능변과 지혜를 대적할 자 없어 오만한 언행을 하곤 했는데 법연스님께서 그걸 보시고는 “네가 이론으로 말을 잘하지마는 그것으로는 생사를 대적할 수 없으니 훗날 병상에 누워 스스로 느껴보라”시며 꾸짖으셨습니다. 극근스님께선 태평산에서 물러나 금산에 이르렀는데 별안간 열병에 걸려 사경을 헤메는 고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사의 위기에서 해탈열반의 길을 자문하자 언구로는 아무 것도 얻지못함을 깨닫고 가까스로 병을 다스린 후 법연선사의 말씀이 떠올라 놀랍고 뉘우치며 태평산에 돌아가 참회하고 10여년을 시봉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법연선사께서 자문자답하신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인가?, 뜰 앞의 잣나무니라”라는 말씀을 듣고는 형용할 수 없는 통쾌감으로 환희용약하던 차, 밖에서 수탉 한 마리가 날개를 치며 크게 우는 그 순간 극근스님은 “바로 이것이다, 바로 이 소리다!”하고 외쳤습니다. 극근스님이 대오를 한 것입니다.

나는 이번 철에 또 병상에 누워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날 두 번의 암수술과 몇 번의 병치레를 하였는데 그때마다 심정이 늘 새로웠습니다. 그래서 늘 사대오온을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고는 참구를 해보곤했습니다. 큰 수술을 할 때는 마취로 정신이 몽롱하였지마는 이번에는 전신마취가 아니었기에 의사들이 어떤 행위를 어찌하는가 다 알 수가 있었습니다.

몸은 반쯤 죽어 흔들렸어도 의식은 명료하여 어떤 불안이나 황망함이 없었습니다. 나에겐 다행인지 역경계가 많아 생사의 기로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해제를 하시면 생사없는 자리에 오래 계셨으니 각박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억울해서 못살겠다는 사람들과 만나보십시오. 작금의 나라사정이 매우 혼란합니다. 틀에 박힌 보수와 진보는 이미 변하여 예전의 모습이 아니고 서로 대립과 갈등만을 하고 있습니다. 비민주 반인권적인 수구세력들이 재벌과 함께 영합하여 엄청난 부정비리를 저질렀고 국정을 농단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서 시비를 가리고 있는 중입니다. 항상 깨어있어야 하는 불교도들은 더 이상 묵인하고 방관하는 초월자로만 존재하면 안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모순(업)들은 정면극복하여 초월하는 것이 수행이자 신앙입니다. 은둔, 도피, 방관은 초월이 아닙니다.

에리히 프롬의 물음처럼 ‘소유냐?, 존재냐?’ 중 우리 불자들은 당연히 존재를 택해야 합니다. 그저 소유의 생각으로만 이루어진 현대문명은 이성이 마비된 채 무한한 발전만을 탐닉하다가 오늘날 목하 이땅 저땅할 것 없이 비인간적인 야만과 절망만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인류역사 이래 가장 발전됐다는 눈부신 현대문명도 욕망을 바탕한 절대모순인 합리적 이성의 소산이기에 참회와 반성의 길이 막혀 고성제법문도 넘지못하는데 하물며 황금만능주의, 편향된 특정이데올로기가 지역이기주의와 결합하여 정신없이 살게 만드는 지배논리 따위는 이제 타파되어야 합니다. 바른 편의 손을 들어주고 박수쳐주고 지지해주는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도덕적으로 결격인 정권이 들어서는데 잘먹고 잘사는, 근심걱정없이 사는 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덕적으로 결여된 정치집단은 전부가 속임수였고 만담같은 논리로 국민을 현혹하기만 할뿐 본질은 전부가 속임수였습니다. 그 증거가 이번에 다 드러나고 있지않습니까! 얼마나 속고 기만당해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우리는 홀로 외떨어져 초월한 척하며 사는 불자가 되지맙시다. 해제철을 맞이하여 네모난 방석 위에서 업장을 녹이고 생사윤회를 단절하는 대단한 결심도 관습적 타성에 젖은 자신과 수행자들이 있다면 바뀌도록 소통하여보십시오. 그리고 세간과 이질성을 느끼더라도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소통하여보십시오. 우리는 자유 평등 평화 행복의 실현을 위해 애쓰는 수행자가 아닙니까? 시주은혜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세간에 소외된 모습으로 이질성만을 굳어지게 하지말고 똑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의 입장에서 올바른 세상, 올바른 역사의 편으로 단일화하여 승속불이의 보현행원, 대승보살도를 펼쳐보여야 할 때입니다.

해제하자마자 혼자만 믿는 불교, 혼자만 깨닫는 참선을 하는 그런 수행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이 탈종교화시대에 시은을 받고 사는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상보사중은(上報四重恩) 하제삼도고(下濟三途苦)’라는 우리의 기본입장을 늘 살펴야합니다. 자기가 아는 교리를 실천해보일 때만이 진실이요 그렇게 하는 것만이 나약한 해태심을 극복시킬 수 있습니다. 불조의 가르침을 이 땅에 증험해보이지 못하는 수행이라면 결단코 불교의 밝은 내일은 없습니다. 탈종교화시대에 불교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내질 못한다면 절집 안에서만 유행되는 각종의 행사와 불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령의 집속에서 유령들의 헛된 유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역사는 피아와의 싸움이요, 본질과 비본질의 싸움입니다. 수행이라는 것도 번뇌망상같은 비본질적인 환상들과의 대결입니다. 그래서 유사이래로 인류는 늘 진실게임의 주인공입니다. 진실불허라! 정법을 각오(깨달음)했다면 초기불교의 제법생멸과 대승불교의 제법 불생불멸을 함께 녹여낸 자리에서 일구화두로 천차만별의 선교방편을 써보아야지 되지않을까요? 실천하여 확인점검하는 것이 활구수좌요, 해행합일의 과정에서 확인점검되지 않으면 사구수좌가 되는 것입니다. 잔소리가 너무 많았으니 여기서 그치겠습니다. 어디선가 대몽을 깨우는 닭소리가 들립니다. 꼬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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