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원형불교 수호와 현대사회변화와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황에 처해
현재 태국 불교는 보수개혁 승가를 그대로 유지하느냐 아니면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여 다소 진보적 성향의 승가 변화를 긍정하느냐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황이 역력하다. 기존 승가는 엄격한 원리주의적인 율장을 수호하면서 보수적인 개혁 승가의 전통을 고수하는 담마윳니까야와 승가의 변화를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마하니까야파의 양립이 태국 현대 불교의 큰 흐름이다. 또 마하니까야(대중진보파)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부각하고 있는 담마까야 그룹이다. 태국의 중산층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태국불교가 오늘날처럼 보수파와 진보파로 양립되어있는 것은 짜끄리 왕조에 기인한다. 지금의 왕조가 바로 짜끄리 왕조인데, 풋타엿파쭐라록 대왕이 딱신 왕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수도를 방콕으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왕조를 열었다.
딱신 대왕(1743년~1782년)은 톤부리 왕조의 유일한 국왕이었다. 1767년 아유타야의 두 번째 몰락 이후 점령한 버마군에 맞서 시암을 해방시킨 위대한 지도자로서, 주변국의 전쟁 위험으로부터 시암을 통일시킨 위대한 지도자로서 태국 국민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받는 국왕이다. 이전의 수도였던 아유타야가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에 딱신은 톤부리에 새로운 도읍을 만들었다. 그의 통치는 수많은 전쟁이 특징이었는데, 버마의 침공을 물리쳤고, 라오스의 왕조였던 란나 왕국을 병합하였으며, 캄보디아도 병합하였다.
그의 사후, 그의 왕국은 짜끄리 왕조의 건국으로 이어졌으며, 붓다 요드파 출라오께 왕에 의해 랏따나꼬신 왕국이 뒤를 이었다. 그의 업적에 비추어 후일 태국 사람들은 그를 대왕으로 호칭하였다. 그렇지만 왕조가 바뀌면 전왕조의 공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축소된다.
짜끄리 왕조를 개창한 쨔오프라야짜끄리는, 딱신 왕의 장군으로 전쟁의 공적이 많았다. 역성혁명을 일으켜 스스로 왕위에 올라 수도를 방콕에 정하였다. 재위기간 동안 왕조를 튼튼히 하였으며, 과거의 법전을 수집·개정하여 새로운 법전을 편찬해 내서 왕국과 왕권을 강화하였다.
방콕의 짜끄리 왕조는 불교를 보호함은 물론 많은 사원을 건축하였다. 또한 문학도 장려하였다.
▲ 태국 짜그리 왕조의 건국 설화, 라마끼엔 벽화가 왓 프라깨우 사원에 그려져 있다. |
라마끼엔은 태국의 대표적인 고전 서사 문학이다. 시각 예술의 대표적인 예는 에메랄드 사원의 회랑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를 들 수 있다. 공연예술로는 태국의 전통 가면 무용극인 콘의 줄거리이기도 하다. 짜끄리 왕조의 라마 1세(1782〜1809 재위)치하에서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는 왓 프라깨우 왕실과 같은 새로운 사원이 라따나꼬신(현대 방콕)의 새로운 수도에 건설되었다는 것은 짜끄리 왕조는 불교를 국가 종교로 채택하였음을 의미한 것이다.
라마 1세는 태국 불교 승가를 감독할 권한을 가진 최초의 태국 불교 최고 수장인 상가라자 (僧王)를 임명했다. 라마 1세는 빨리어 삼장 문헌의 번역을 장려했다. 불교 경전 편찬(태국 전통에 따라 9차 공의회라고 함)의 틀 내에서 수집되고 검토되었다. 250명이 넘는 승려들이 참석했다. 라마 1세는 또한 사원의 행위를 규율하는 몇 가지 왕의 칙령을 발표했다. 더욱이, 승과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빨리어 시험이 실시됐고, 빨리어에서 태국어로의 빨리어 경전의 구두 번역이 수반됐다.
라마 1세 치하에서 불교 승가를 감독하는 몇 가지 새로운 법률이 통과되었다. 모든 대사원의 주지는 사원 내의 비구와 사미들에 대한 명부를 작성해야 했다. 또한 왕은 모든 승려가 신분증(도첩)을 소지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또한, 국가는 승려의 규율을 따르지 않는 승려를 해직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 128명의 부패한 승려가 해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마 2세 치하에서 새로운 현대 사원 교육 시스템은 테라와다(상좌부) 교리와 빨리어 연구를 위해 설립되었다. 시험제도는 9개 등급의 시험으로 개정되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 표준으로 남아 있다. 라마 2세는 스리랑카에 다양한 사절단을 파견하여 상좌부 전통을 전파했다. 스리랑카는 식민지가 시작되면서 쇠퇴했고, 영국 통치 아래서 불법이 쇠퇴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짜끄리 군주인 라마 3세(1824〜1851 재위)는 독실한 불교도로 알려져 있다. 그의 통치기간 동안 50개 이상의 사원이 건축되고 수리되었다. 여기에는 최초 중국식 사원 스타일 의 라조라사, 왓아룬 사원의 사리탑, 왓사켓 사원의 황금산, 왓랏차난다의 금속 사원, 태국 최초의 사원대학이 있던 왓포 사원 등이다.
▲ 방콕 시내 중심가 거리에 있는 왓랏차난다 사원. |
태국의 현대불교는 라마 4세인 몽쿳 왕(1804〜1868, 재위1851〜1868)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27년 동안 승려였으며 빨리어 불교 경전의 저명한 학자였다. 그는 라틴어와 영어를 배운 서양 과학과 인문학 연구로도 유명했다. 그는 또한 명상과 영적 훈련으로 유명한 삼림 사원에서 초기 수행 생활을 보냈다. 그는 비구생활을 하면서 버마나 몬(下버마) 승가보다도 더 엄격한 사원규칙인 율장을 도입했다. 삼장을 연구하고 삼림사원에서 명상을 하면서 매우 엄격한 사원청규(규율) 제도를 시행하였고, ‘담마(佛法)에 묶인’의미의 담마유티카(Dhammayuttika) 니까야(Nikaya 部派)란 개혁 보수파 운동을 시작했다.
아마도 당시 태국 승가는 상당히 느슨해 져 있었던 것 같다. 담마유티카 운동은 원래의 빨리경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으로 특징 지어진다. 그들은 또한 불교의 합리주의를 강조하고 이단적 대중 신앙(기복)에서 탈피하여 초기 불교로 돌아가고자 했다. 이 운동을 전개하다가 왕실 사정으로 그는 왕위를 계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러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