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갇힌 진불암 토굴 대승불교의 선사상이 중국에 전래되어 새로운 중국사상으로서의 선사상이 형성되었다. 명상을 중심으로 한 선이 인도에서 중국에 전해진 것은 후한시대로 보고 있지만, 《능가경》에 의한 이타적 능동적인 선은 북위(北魏) 때 보리달마(菩提達磨)에 의하여 전래되었다. 달마의 사상은 그의 저서인 《이입사행론 二入四行論》에서 보는 바와 같이 벽관(壁觀)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외부로부터 오는 번뇌인 객진(客塵)과 작위적 망념(作爲的妄念)이 침입하지 않는 것을 벽에 비유한 것으로, 본래 청정한 마음을 직관한다는 것이다. 이 선법은 석가모니의 제자 마하가섭(摩訶迦葉) 이래 28조(祖)가 계속 이어져 내려와서 달마에 이르렀다. 달마가 중국에 이 선법을 전하여 달마-혜가(慧可)-승찬(僧璨)-도신(道信)-홍인(弘忍)-혜능(慧能)으로 이어지는 선의 맥이 형성되었다. 중국의 선은 중국인의 강한 현실중심주의 위에 지관과 여래선 등을 수용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 실현되어야 하는, 이른바 행(行)·주(住)·좌(坐)·와(臥)의 생활선(生活禪)으로 전개되었다. 중국선의 근본 기치인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은 이러한 입장에서 생긴 것이다. 또한, 선의 체험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 선의 지도에 있어서는 개별성이 중시되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됨에 따라 중국 선종에서는 사자(師資)가 매우 친밀한 것이 되었다. 그리고 조사(祖師)의 권위는 경우에 따라서 여래(如來) 이상으로 중시되어 그 선을 조사선(祖師禪)이라고 부르기까지 하였다. 따라서 조사의 언어와 행동을 금과옥조로 하고, 그것을 수단으로 하여 좌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였으며, 이것이 정형화되어 많은 공안(公案, 또는 話頭)을 낳았다. 이를 간화선(看話禪)이라고 한다. 선의 원류는 인도에 있으며 인도에서 발전한 것이지만, 완전히 꽃을 피운 곳은 중국이었다. 그 뒤 선사상은 중국 고유의 사상과 접촉하여 송학(宋學)과 같은 철학이 일어나도록 하였으며, 예술과 문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렇듯 선은 무궁무진하다. 이론적으로 선불교는 엄청난 발전을 했지만 실제 수행은 어려운 것이다. 진불암 같은 토굴에서 산다는 그 자체가 바로 선 수행이다. 아무도 없는 외로운 산중에서 한 철 난다는 자체가 바로 토굴생활이요 참선 공부이다. 도시에서의 문명의 이기를 잠시 잊어버리고 생활한다는 것은 정말 습관을 바꾸기 또한 어렵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견디어 낸다는 것이 수행자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진불암 감원 원산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