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불암은 말이 없다. 올 겨울은 말없이 조용히 진불암에서 수행정진하고 있다. 인도 가기전이나 갔다 와서도 정진 중이다. 달라이 라마를 친견하고 인도의 불자들을 만나보니 정말 불교란 종교의 위대성을 알게 됐다. 진불암은 그야말로 세속과 거의 단절된 상태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화가 된다는 사실이고, 생각을 정리해서 이렇게 인터넷상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로 밀양시나 부산까지 가려면 반나절이나 하루가 걸린다. 그만큼 진불암은 산중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천 미터가 넘는다. 이번 삼동결제에서는 뭔가 한 소식 해보겠다고 화두공안에 집중하고 있다. 화두의 사전적 의미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이되, 불교의 근본진리를 묻는 물음에 대한 선사들의 대답이거나, 혹은 제자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언어, 행동을 기술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 말은 선불교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삶에서 무언가 지속적인 관심이나 몰입의 대상이라는 의미로도 흔히 쓰이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화두가 갖는 신비의 베일이 완전히 벗겨진 것은 아니다. '화두'는 여전히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어떤 신성하고 초월적인 수행의 핵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화두는 기본적으로 어떤 물음에 대한 대답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다. 그 물음이란 '불교의 근본진리', 혹은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대개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인가'하는 물음의 형태를 갖는다. 이것은 불교의 핵심적인 진리를 묻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긋나서는 안 되며, 불교를 수행하여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넘어야할 관문이다. 진불암 감원 원산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