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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현대세계불교⑳실론근대화와 불교교단 - 중세시대 버마· 태국에 전해주었던 상좌부 불교 전통 역수입

지난 회에서 식민지 시대의 불교를 대강 일별해 봤다. 조용한 섬나라 불교에 큰 충격을 주었던 유럽 열강은 식민지 확보를 위한 국익에 한 종교의 운명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게다가 오직 자기 종교가 아니면 이단이라는 오만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고, 이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게 작용하고 있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711년부터 1249년 까지 무슬림 통제아래에 있었다. 무려 5백년간이나 식민지 경험을 했던 포르투갈은 실론에 무자비한 파괴와 점령, 무슬림탄압으로 정복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것은 불교였다. 네덜란드와 협정을 맺고 외세의 힘에 의해서 포르투갈을 몰아내고, 2백년간 쇠멸한 불교승단의 계맥을 시암(태국)으로부터 이식해 와서 재건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 부처님 치아사리를 이운하는 캔디 에살라 페라 헤라 축제  


스리랑카에는 현재 3개의 대표적인 불교종파가 있는데, 시암 니까야(종파), 아마라뿌라 니까야, 라만나 니까야 등이 대표적이다. 시암 니까야는 태국(시암)에서 계맥을 이어온 종파이기에 시암종이란 명칭이 붙었다. 우빨리 테라는 시암(아유타야)에서 온 비구로서 캔디 왕조의 초빙으로 계맥을 전수해 주었는데, 네덜란드가 중계역할을 해주었다. 우빨리 비구는 일단의 비구들과 함께 1753년에 캔디에 와서 비구계를 전수해 줬고, 그때만 해도 사미승과 행자승만 있었던 승가를 정화시키고 재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2세기 이상이나 승단이 비정상적으로 관리되다 보니, 승원은 점성가들이 장악하고 그것이 불교인 것처럼 기복불교화(祈福佛敎化)되어 있었다. 일부 비구는 지주(地主)가 되고 처자를 은밀히 거느리는 등, 승단의 타락은 극에 달할 정도였다. 우빨리 비구는 승가를 정화시키고, 계율과 승원규칙을 새로 정립하고 승가복원에 애쓰면서, 부처님 치아사리 이운행진 축제를 복원하도록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정화운동에 노골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왕권의 비호와 새로 입문한 비구들의 노력으로 승단 정화가 이루어지고, 복원이 되었다. 현재 시암종은 6개의 지파로 나눠져 있고, 6천개의 사원과 2만 명의 비구가 소속되어 있다.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불교 종파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종파는 아마라뿌라 종파이다. 이 종파는 1800년에 버마(미얀마)에서 계맥을 이어와서 창종했다. 두 번째 종파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실론의 카스트가 배경이 되고 있다. 스리랑카 또한 인도문화권이다 보니, 카스트가 사회 저변에 깔려 있었다. 카스트 가운데 고비가마와 바쓰가마 카스트는 농업을 주로 하는 농민들이었다. ‘고비’는 쌀농사를 짓는 농부란 의미이며, 바쓰가마의 ‘바쓰’는 ‘쌀’의 의미이며 ‘가마’는 마을이란 뜻이다. 스리랑카 섬은 논이 적고 쌀이 귀하다보니, 상류층은 논을 소유하는 것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여기서 긴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농자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으로서, 사회계층의 상위였다.
 
비록 시암종이 형성되었지만, 해안가의 어업과 해상무역에 종사하는 카스트가 비구가 되는 것을 시암종파에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해안가의 어업과 해상무역을 하던 살라가마 카스트는 버마로 향했다. 살라가마 카스트는 해안가에서 계피를 재배해서 무역을 하고 어업에도 종사하는 카스트였다.
 
살라가마 카스트는 수십 명의 젊은 사미들을 태우고 버마로 배를 띄워서 당시 꼰바웅 왕조(1752–1885)의 수도였던 아마라뿌라에 도착, 일정기간 수행을 한 다음, 비구계를 받고 실론에 돌아와서 아마라뿌라 종파를 설립하게 된다. 현재 아마라뿌라 니까야는 21개의 지파가 있으며, 주로 스리랑카 해안가 지역에 사찰을 갖고 있다. 다음은 라만나 니까야 종파이다. 이 종파는 1864년에 버마에서 계맥을 전수해 왔다. 이 종파는 카스트 배경보다는 불교 수행에 초점을 맞춘 종파이다. 이 파의 비구들은 주로 숲속의 수행파 비구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태국, 미얀마와 스리랑카의 숲 속 수행자 전통을 계승한 종파이다.
   

▲ 라만나 종파의 비구들이 숲 속에서 걷기 명상을 하고 있다.    


교세는 약하지만, 주로 숲 속 사원에서 경전을 독송하면서 명상을 주로 하는 선승들이다. 스리랑카의 불교계는 시암종파의 비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대부분 큰 사찰들은 시암종파이다. 아마라뿌라 종파의 비구들은 외교적이다. 무역업에 종사하던 배경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일찍이 유럽선진 문명에 눈을 뜨고 근대교육에 적극적이었다. 라만나 종파의 수행자들은 선승(禪僧)으로서의 숲 속 사원이나 암자에서 소박하게 명상 수행을 하는 것을 본분으로 삼고 있다. 실론 승가의 복원과 정화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네덜란드가 끼어 있다.
   

▲ 콜롬보에 정박한 네덜란드 상선(1680년).    


네덜란드는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경제적 진출을 위해 1602년 동인도 회사(東印度會社, Dutch East India Company)를 세웠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자카르타에 총독정청(總督政廳)을 두어 포르투갈, 영국 세력을 쫓아내고, 17세기에는 동양무역에 우월적 지위를 확립, 당시 세계 최대의 무역회사로 성장하여 일본 무역을 사실상 독점했다. 기독교를 탄압하던 도쿠가와 막부는 로마 가톨릭 교회 전교를 하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대신, 선교활동을 하지 않았던 네덜란드를 유일한 거래상대로 개방했다. 조선에 억류된 하멜(1630-1692)은 동인도 회사에 고용되었던 선원이었다. 한양에서 하멜과 비슷한 경로로 조선에 표류하여 훈련도감 근무자로서 귀화한 박연의 통역을 이용하여 국왕을 호위하는 부대원으로서 체류는 허락받았으나, 탈출하여 《하멜표류기》와 《조선왕국기》를 남겼다. 일본은 데지마(出島)를 1636년에 건설, 1641년에서 1859년 사이에 대 네덜란드 무역은 오직 이곳에서만 독점적으로 허용했다. 일본이 네덜란드 상인들에게만 교류를 허락한 이유는 네덜란드 상인들의 관심사는 일본과의 무역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이지, 전도(傳道)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학(蘭學)은 에도 시대 네덜란드를 통해서 들어온 유럽의 학문, 기술, 문화 등을 통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시암의 아유타야 왕국은 처음엔 포르투갈과 나중엔 네덜란드와 영국과 교역을 했다.
   

▲ 나가사키 데지마에 복원한 네덜란드 상관.    


다시 실론불교 이야기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실론불교인들의 불교 승단 살리기 운동은 처절했다. 실론은 단절되어가는 불교승단의 계맥과 전통을 잇기 위해서 엄청난 희생을 감수했고,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했다. 중세시대에 버마와 태국에 전해주었던 상좌부 불교 전통을 그대로 역수입해 온 것이다. 스리랑카 비구들에게서 느끼는 보이지 않는 열등감은 바로 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이다. 태국이나 미얀마의 비구들의 보이지 않는 긍지는 인도 원형불교의 맥을 자신들이 계승하고 있다는 신념이다. 필자가 보기에도 미얀마 불교와 태국불교의 원형성은 스리랑카 보다는 더 인도원형 불교에 가깝다고 느낀다. 또한 태국불교보다는 미얀마 불교가 더 원형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수코타이에 이식됐던 실론승가는 아유타야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었으나, 버마의 공격으로 무참하게 파괴되었고, 방콕 불교는 태국스타일의 상좌부 불교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얀마 불교는 실론승가의 전통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리랑카에서 관찰되는 3개 종파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조금씩 다르다. 시암종에서는 태국 아유타야 불교전통이, 아마라뿌라 종파와 라만나 종파에서는 버마 불교의 원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여기서 인도의 원형불교를 어느 나라가 더 잘 보존하고 있느냐고 했을 때, 버마불교에 주목하게 된다. 버마족은 티베트족과 뿌리가 같다. 두 나라 다 인도의 원형불교를 보존하고 있는데, 근본불교는 버마(미얀마)가 실론을 경유하여 계승하고 있고, 티베트는 인도 후기 대승불교(밀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적통종가들이란 점이다.
 
티베트-버마어는 인도유럽어족인 빨리어와 산스크리트어와 어족(語族)이 다르다. 그럼에도 빨리어는 버마가, 산스크리트어는 티베트가 자기화 시켜서 종교 경전어로 일상화시켰다는 점은 놀랍기만 하다. 보검(해동 세계불교연구원장 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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